NHN, 게임 부진에 영업익 10%↓…“DNA 바꾸는 과정”(종합)

2분기 매출 4617억, 영업익 238억원
게임 매출 17.6% 감소하며 이익률 타격
결제·광고·커머스·기술은 분기 최대 매출
“2023년경이면 비게임으로 이익 확대 가능”
  • 등록 2021-08-13 오전 11:30:50

    수정 2021-08-13 오전 11:30:50

NHN 플레이뮤지엄. NHN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NHN(181710)이 회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게임사업 매출이 급감하면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결제 및 광고, 커머스, 기술 등 비게임 사업이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회사가 목표로 하는 ‘종합 IT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NHN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 4617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웹보드 2Q 가장 비수기…하반기 두자릿수 성장”

사업 부문별로 게임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이벤트 부재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전체 게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분기 67.6%에서 올 2분기 47.0%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우진 NHN 대표는 2분기가 회사의 주력인 웹보드게임 시장에 있어서 전통적인 비수기에 속한다며, 하반기에는 큰 폭으로 회복할 것을 자신했다.

정 대표는 “전통적으로 웹보드게임은 2분기가 가장 비수기에 속한다”며 “추석을 전후로 4분기까지 지속해서 회복하는 추세를 그리는 것이 전형적이다. 작년 대비 올 하반기에 많게는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도 선보인다. 소니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전략 디펜스 게임인 ‘건즈업 모바일’은 오는 10월 중 북미 등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고, 스퀘어에닉스와 협업해 개발 중인 드래곤퀘스트 IP 퍼즐게임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는 연내 일본 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나온 게임 부진의 우려에 대해 정 대표는 “내부적으로 게임 사업에 대한 DNA를 바꾸는 과정으로 봐달라”며 “다른 방법으로 성공하기 위한 열쇠를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비게임 영업 레버리지 전망”

게임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비게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NHN은 주요 사업 부문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계획 중인 2023년경이면 비게임 사업으로 이익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커머스의 경우 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2023년 상장할 때 영업 레버리지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술 쪽은 내년 하반기에 흑자기조에 들어선 뒤 2023~2024년에 영업이익 성장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결제(PG) 매출 확대와 광고 사업 전반 집행 물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1% 상승한 1962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NHN페이코의 페이코오더 주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고, 모바일 식권도 65% 상승하는 등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오프라인 결제 규모가 온라인 결제 규모에 비해 크게는 10배 이상 크기 때문에 오프라인 결제 확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두고 시행 중”이라며 “페이코 오더, 캠퍼스존, 모바일 식권 등의 확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확대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머스는 NHN커머스의 PG 및 솔루션 매출 증가와 미국 소매시장 활성화에 따른 NHN글로벌 매출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한 796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기술 역시 NHN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글로벌 클라우드관리(MSP)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한 600억원의 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NHN벅스의 B2B 매출 증가와 NHN티켓링크의 콘텐츠 제작 매출 기여, NHN코미코의 매출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대표는 “올해 2분기는 결제 및 광고, 커머스, 기술 등 신사업 영역에서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종합 IT 기업으로서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며 “NHN은 클라우드, AI 등 자체 기술력을 지속 확장해가는 한편, 전문적인 독립법인 설립으로 사업을 가속화하며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테크 컴퍼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 2분기 실적요약. NH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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