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 앞당기는 유통업계

이마트 에브리데이, SSG페이·신용카드 결제만 가능
스타벅스, 지난 4월 '현금 없는 매장' 도입…103개로 확대
현금 결제 비중 낮은 세태 반영…"유통업계 결제 시스템 혁신 계속될 것"
  • 등록 2018-08-17 오전 11:44:51

    수정 2018-08-17 오전 11:44:51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점은 신세계 간편결제시스템 SSG페이와 상품 결제를 연동한 미래형 점포로 재탄생 했다.(사진=이마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장을 보기 위해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들른 A씨는 장바구니를 든 채 쇼핑을 시작했다. 생수와 양파, 바나나 등을 담았다. A씨는 상품을 담을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 바코드를 찍어 입력했다. 쇼핑을 끝낸 A씨는 바로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했다. A씨가 결제 완료 후 발급받은 바코드를 출구인 스피드게이트에 비추자, 출구가 열렸다.

17일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점에서의 구매 과정을 가상으로 꾸며본 얘기다. 유통업계가 현금 없는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무인 계산대에 이어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통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생겨난 변화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점이 대표적이다. 미래형 점포로 새 출발을 선언한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점은 계산대를 없앴다. 계산대 기능은 신세계그룹의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SSG 페이(쓱 페이)가 대신한다. 이를 위해 쓱 페이 애플리케이션과 상품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결제가 이뤄지도록 쓱 페이에 계산대 기능을 추가했다. A씨가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스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결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결제가 끝나면 이를 증명하는 특별 바코드를 부여한다. 이를 출구에 설치한 스피드게이트에 인식해야만 매장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아울러 모바일 앱 이용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무인계산대도 별도로 설치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점에선 현금이 쓰이지 않는다. 모든 결제는 모바일과 신용카드로 이뤄진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현금 사용은 빠르게 퇴출되고 있다. 선봉장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있다.

앞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금 없는 매장’을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판교H스퀘어점과 삼성역점, 구로에이스점 등 3개 매장에 현금 없는 매장을 시범 도입했으며 현재는 103곳으로 확대했다. 이들 매장에서는 고객에게 모바일결제와 신용카드,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할 것으로 권유했다. 현금 결제를 원하는 경우 스타벅스 카드 충전 등을 안내하며 현금 외 결제를 유도했다.

시범 운영 기간 스타벅스 매장 내 변화는 컸다. 현금결제 비중은 3%에서 0.2%로 줄었다. 현금 결제가 줄면서 현금 정산을 위해 쏟았던 시간도 10분에서 3분 안팎으로 감소했다.

유통업계의 현금 퇴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제 시장이 빠르게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어서다. 카드업계에서는 2020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위주에 결제 시장에 모바일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현금 사용량이 더욱 줄었다”며 “현금 외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소비자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혁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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