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윤영두 사장 "모든 운항 책임은 교관 기장에 있어"

"사고원인으로 '조종사 과실' 예단하기 힘들어"
  • 등록 2013-07-08 오후 3:20:28

    수정 2013-07-08 오후 5:36:49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윤영두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여객기 착륙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관숙 비행시 모든 운항에 관한 책임은 교관 기장이 진다”며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 때문이라는 추측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이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OZ 214편 여객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는 일각에서 조종사의 조종 미숙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전날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할 때 기장석에는 이강국 조종사가, 부기장석에는 이정민 조종사가 앉아있었다.

당시 사고기를 조종하던 이강국 기장은 9700시간 이상의 비행경험이 있었지만, 사고기인 보잉 777기를 운행한 경험은 단 9차례, 43시간이다.

특히 이번엔 항공기 전환 실습 과정인 ‘관숙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들은 다른 기종의 운항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기종을 전환하면 관숙비행을 통해 해당 기종에 대한 이착륙 경험을 20회 이상 쌓아야 한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이며 이번 비행에는 숙련된 교관이 비행을 책임져 섣불리 조종사 미숙을 언급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기장석에 앉은 이정민 기장은 보잉 777기 비행 경험이 3000시간에 달하며 비행 내내 이강국 기장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또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이착륙이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항공기의 기장은 이 공항에 착륙 경험이 있는 기장들로 구성돼 있다”며 “공항의 특성상 시뮬레이션이나 훈련 과정 등을 거친 후 비행해 걱정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한국의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블랙박스가 분석에 들어간 만큼 전체적인 경위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승객과 가족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자 보상 문제는 전체 상황을 보고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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