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핵심인물 소환, 세종시청 압색…'땅 투기' 경찰 수사 급물살

경기남부청,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소환
현지서 ‘사장님’으로 불린 핵심인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세종청·충남청, 세종시청 동시 압수수색
  • 등록 2021-03-19 오후 1:37:16

    수정 2021-03-19 오후 1:37:1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작된 전국 부동산 투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명과 시흥 등 3기 신도시 일대에서 대규모 토지를 사들인 핵심인물의 소환조사와 함께 공무원들의 세종시 투기 의혹을 밝히기 위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직 직원 A씨가 19일 오전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19일 오전 10시께부터 LH 현직 직원을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를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연대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지난 2일 LH 직원 투기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 만이다. 경찰은 이날 복수의 LH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특히 이날 소환된 이들 중 광명 및 시흥 일대에서 ‘사장님’으로 불리며 대규모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 A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내부정보 유출 등을 밝혀낼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경찰은 앞서 LH 본사와 지역본부, A씨 등 피의자 13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일부 피의자의 자택에선 광명·시흥지역의 정보가 담긴 투자지도가 확인되기도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진행해왔고, 해당 분석이 마무리됨에 따라 피의자를 소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H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국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부터는 압수물 추가 분석과 추가 대상자 소환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수사 대상자 소환의 경우 변호사 조율 등 본인 일정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최고 위치에 있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토지를 매입해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또한 연이은 세종시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세종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세종 국가산단 예정지역 투기’ 혐의와 관련해 세종시청 토지정보과 등 4개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포렌식 요원 등 수사관 12명이 투입됐다. 또한 충남청도 세종시청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세종청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사실과 관련된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세종 국가 스마트 산업단지가 들어서기 전 해당 지역에 땅을 사 투기 목적의 조립식주택 이른바 ‘벌집’을 지은 혐의로 세종시 공무원 3명과 민간인 4명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

또한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재임 시절 아내의 명의로 세종시 연기면에 대규모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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