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군인 소극적 행동까지 맞혔다" 3년 전 '계엄 예측' 영상 화제

2021년 '계엄 이후 예측' 영상 온라인서 화제
소극적 군인, 전국민적 반발, 탄핵 시도 등 예측
  • 등록 2024-12-13 오전 11:04:18

    수정 2024-12-13 오후 1:19:0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2·3 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3년 전 ‘한국에서 계엄 이후 벌어질 일들’을 예측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센서스튜디오 캡처)
13일 온라인상에는 지난 2021년 8월 제작된 ‘만약에 한국에서 친위쿠데타가 일어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 콘텐츠는 가상 시나리오를 현실적으로 풀어주는 유튜버 ‘센서 스튜디오’가 제작한 것으로, 민주화 이후 한국에서 계엄령이 실제로 발동된다면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친위 쿠데타는 권력을 더 얻기 위해서 반정부 세력이나 야권 세력을 무력으로 몰아내는 행위”라며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당시 작성된 계엄 문건을 바탕으로 계엄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예측했다.

영상은 “친위 쿠데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전과 달리 국민들의 지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상은 “친위쿠데타가 실행됐다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를 하던 국민들을 진압해야 했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우리 힘으로 정부를 갈아 치운 사례가 좀 있다.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면 전국적으로 엄청난 반발에 부딪쳤을 것”이라고 했다.

군인들의 소극적 행동도 예측했다. 영상은 “한국군 학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민주적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그럼 사람들에게 민주주의를 짓밟으라는 명령을 하게 된다면 그 명령을 따를까”라고 했다. 실제로 계엄 당시 김대우 방첩사령부 사단장이 군인들에게 선거관리위원회 진입 임무를 명령했지만 현장 군인들은 불법적 지시를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등 시간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국민들이 소통해 여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도 짚었다. 영상은 “방송국을 통제해도 정보교류가 너무 잘 일어나는 시대에 정보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 외국 자본 철수 및 증시 하락을 예측했다. 계엄 실패 이후에는 군 관련자 등 처벌과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일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북한과 관련에서는 예측에 실패했다. 영상은 계엄 이후 북한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짚었지만, 북한은 계엄 이후 침묵을 지키다가 뒤늦게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젊은 군인들이 따르는 척 어설프게 작전 수행하는 것까지 맞췄다”,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한 예언”, “이 영상 그대로 진행됐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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