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이 성매매 업소를 협박해 돈을 뜯어냈던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하 여청단) 일원으로 밝혀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신준호)은 지난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를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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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청단은 지난 2016년 4월 여성·청소년 성매매를 근절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돼 폭력조직과 손잡고 지역 유흥업소를 신고하거나 고발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 일당 8명은 지난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중 A씨는 불구속 재판을 받던 도중 지난해 10월경 중국으로 도피했다.
마약 음료 조직의 모집책을 맡아 활동하다가 최근 구속된 B씨도 여청단 활동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A씨가 성매매 업소 협박 경험을 토대로 학원가 마약 사건 피해자들의 부모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사건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일 강남 학원가에서 음료수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집중력 강화 음료라며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줘 마시게 하고 이를 빌미로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 13명과 학부모 6명이 피해를 입었고 해당 음료를 마신 학생 9명 중 6명은 환각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품 갈취는 피해자들이 불응해 미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