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만에 피는' 가시연꽃, 멸종위기 이유와 약재 효능

  • 등록 2014-09-15 오후 12:58:00

    수정 2014-09-16 오후 1:40:1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백 년 만에 피는 꽃’으로 불리는 가시연꽃이 강원도 홍천에서 개화해 집중조명 받고 있다.

지난 12일 홍성군에 따르면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이 최근 자생군락지인 홍성 역재방죽공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명 ‘백 년 만에 피는 꽃’으로 유명한 가시연꽃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이자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 1순위로 지정돼 있다. 가시연꽃은 보기가 흔치 않은 데다 개화한 가시연꽃은 더욱이 접하기 어려워 세간에서는 ‘백년 만에 피는 꽃’으로 평가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박과에 따르면 ‘백 년 만에 피는 꽃’ 가시연꽃은 전체에 가시가 있고 뿌리줄기는 짧으며 수염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종자에서 발아해 나오는 잎은 작고 화살 같지만 타원형을 거쳐 점차 큰 잎이 나오고 자라면 둥글게 된다.

7~8월에 가시가 돋은 긴 꽃대가 자라서 그 끝에 지름 4㎝의 밝은 자색 꽃이 피어 낮에는 벌어졌다가 밤에는 닫힌다. 즉 10∼14시 사이에 피었다 지는 개폐운동을 3일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가 종자를 형성하는 폐쇄화이다.

가시연꽃은 일정기간 떠다니다가 종피가 썩거나 터져 물이 들어가면 종자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음해 4∼7월에 발아한다.

첫해에는 20%, 다음해에는 50%가 발아하며 3년 뒤부터는 많이 발아한다.

‘백 년 만에 피는 꽃’ 가시연꽃은 아시아 특산의 1속 1종인 희귀식물로 물밑이 진흙인 1~2m의 못에 산다. 대한민국에서는 진주·대구·경산·함평·나주·익산·화성·강릉에 나며 강릉 풍호가 자생북한지(자생식물의 월동한계선)이다.

가시연꽃은 일본·대만·만주·몽고·중국·인도에도 분포한다. 가시연꽃의 종자는 예로부터 감실이라고 해 강장약재로 사용해왔다. 10~11월에 열매를 채취해 과피를 제거하고 종자만 꺼내 햇볕에 말렸다가 허약체질·대하·통풍·소변실금 등의 증상에 탕·환·산제로 복용한다.

특히 풍호는 강릉 교외에 있는 자연호로 가시연꽃의 자생북한지여서 예전에는 이곳에서 많은 종자를 약재로 채취했으며 강릉향교의 10월 대제 때 제물로 진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해일로 갯물이 넘쳐 들어와 많이 죽어버렸고 영동화력발전소가 생긴 뒤에는 폐수로 오염돼 없어졌다. 지금은 가시연꽃이 경포호에 조금 남아 있을 뿐인데 경포호마저 오염되고 있어 멸종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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