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아시아통화”로 뜨려나

  • 등록 2003-05-28 오후 4:08:56

    수정 2003-05-28 오후 4:08:56

[edaily 강종구기자] 아시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가 아시아의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위안화가 점차 경화(hard currency)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 징후다. 경화란 모든 화폐와 교환이 가능한 통화, 또는 미국 달러화와 교환이 가능한 통화를 의미하며 때로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통용되는 통화를 뜻하기도 한다. 홍콩을 비롯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국과 무역 및 여행이 빈번한 이머징마켓에서 위안화의 사용은 늘고 있다. 홍콩은 미국 달러화와 환율이 연동(페그제)되는 홍콩달러를 자체적으로 갖고 있으나 본토의 통화인 위안화만 있으면 웬만한 상점에서 물품구입이 가능하다. 일부 현금자동인출기(ATM)기에는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붙어 있다. 홍콩에 진출해 있는 본토의 은행들은 위안화로 결제되는 신용카드를 발행한다. 또 해외로 여행하는 중국인들중 출국 전에 위안화를 달러나 여행목적지의 통화로 환전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출국후에도 쉽게 환전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국가의 무역에서 위안화가 사용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위안화의 사용이 늘고 있는데는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과 동남아 국가와의 교역을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노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전체 교역량의 40%는 역내무역이고 지난해 교역증가규모의 40%는 중국을 상대로 한 것이다. 역내 무역이 늘어나고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중국 경제가 연간 8%의 고성장을 하면서 위안화의 입지는 굳어지고 있다. 세계 무역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커지면서 위안화는 장차 기축통화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의 강력한 지지자인 모건스탠리의 존 와즈워드 이사는 “위안화는 무역에 자유롭게 사용될 것이고 강한 통화가 될 것이다”며 “10~15년내에 4대 메이저통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회사 스파키스의 최고경영자(CEO) 에드워드 쳉도 “위안화는 점진적으로 경화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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