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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80%대’ 다음 기회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집계됐다. 이는 본투표를 비롯, 사전투표율, 재외투표율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이다.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20대 대선 투표에서 총 선거인 4419만7692명 중 3405만9715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19대 대선 투표율(77.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대확산 속에서 치러진 이날 본투표에서는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 투표가 완전히 끝난 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까지 진행됐다.
시·도별로는 광주(81.5%), 전남(81.1%), 전북(80.6%) 등 호남지역 3곳이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높았던 사전투표 결과가 견인한 결과로 보인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51.45%, 전북은 48.63%, 광주 48.27%였다.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1987년 13대 대선이 89.2%로 가장 높았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 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로 하락했다.
그러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 대결을 펼친 2012년 18대 대선에서 75.8%로 상승했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앞당겨 치러진 19대 대선은 7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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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36.93%…역대 최고
정치권에서는 당초 전체 투표율이 8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야권 단일화에 대한 반동으로 보고 본투표에서 반전을 기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을 정권교체 열망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각 진영은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에 대해 서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80%는 넘지 못했지만, 높은 사전투표율을 비롯해 70% 후반대의 투표율이 나온 것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임에도 진영 대결의 심화와 분노 표출 등이 한몫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 투표율은 80%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도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후보를 칭찬해주러 투표하러 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분노의 투표인 경우가 많다. 분노의 대상은 보통 집권 여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영 대결이 심화하면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은 역대 비호감 선거, 최악의 선거라서 투표를 혐오하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인지, 아니면 이번 선거가 양강 후보 간 너무 박빙 승부가 이어지니까 안 가면 손해라는 심리 중 어느 것이 강하냐의 싸움으로 봤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아무래도 박빙이니까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각 진영이 결집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로 최다 확진자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영향은 없었다”고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