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서 용난다?"…'자살 당한 자' 2인극 축제 오른다

극단 씨어터 백 제작 무대 올려
17~19일 대학로 아르코소극장
  • 등록 2015-11-16 오전 10:50:57

    수정 2015-11-16 오전 10:50:57

극단 씨어터 백의 연극 ‘자살 당한 자’의 한 장면(사진=리프리컴퍼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씨어터 백의 연극 ‘자살 당한 자’가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 공식참가작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2인극 페스티벌’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극적인 탐구를 목적으로 2000년도에 출범했다. 이번 축제는 ‘200번째 2인극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1월 한 달 동안 관객을 만난다.

연극 ‘자살 당한 자’는 취업을 준비하던 병수가 어느 날 자살을 하고자 친구 소개로 가입한 ‘원다이 플랜’ 보험에 자살도우미를 신청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막상 자살을 하자니 두려운 병수는 자살도우미인 행자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따뜻한 인간미를 바라지만 행자는 도우미로서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마음을 다 잡고 보험금을 위해 자살을 시도하려는데 여자 친구의 이별통보와 부모의 압박에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병수는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극단 씨어터 백은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행자와 ‘루저’가 된 병수의 만남을 통해 대한민국의 평범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며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세를 죽어야만 최소한의 위로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병수의 처지로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 15회 2인극 페스티벌은 이달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스튜디오76에서 공연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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