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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기쁨연구소’라는 뜻의 성인용품 부티크, 플레져랩을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 성감 발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성인용품을 권하며 판매한다. 특히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여자의 성욕’에 집중하기에 물품의90퍼센트를 여성을 위한 것들로 채웠다. 각자 우연한 기회에 섹스토이를 사용하고 좋아하게된 우리는 성적 즐거움을 찾는 것은 음란한 일이 아니라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고 있다. 평범한 한국 여성인 우리를 계속 드러내면서 ‘그런 물건을 쓰는 여자’ 같은 것은 없다고 섹스토이는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여성들을 위한 성인용품점이 없었기에 초창기부터 나름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무리지어 들어오는 여대생들부터 50년대 미국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클래식한 차림의 중년 여성, 뒷짐진 70대의 동네 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가 판매하는 물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브레이터(진동기)는 진동을 클리토리스나 질 안쪽에 전달해 자극하며 오르가즘을 더 쉽게 느끼게 해준다. 혼자건 파트너와 함께건 빠르게 극도의 성적 만족을 느낄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시장에 나와있는 수만가지의 바이브레이터들은 브랜드에 따라 진동의 퀄리티가 다르고 모양과 크기, 재질에 따라 피부에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다. 여자의 오르가즘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이끌어내주는 더없이 섬세한 개인용 마사지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섹스토이를 최초로 사용할 때, 생전 처음 느껴지는 그 감각들이 너무 압도적이고 겁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무엇이든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어느정도의 두려움을 수반한다.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갖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은 섹스토이 사용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주 약한 강도부터 조금씩 몸과 성기를 자극하다보면 즐거움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중독의 가능성이 있냐고 묻거나 사용 이후 파트너와 ’평범한 섹스‘ 를 못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잘라 말할수 있는 정답은 없다. 정말 중독 되는 사람도 파트너보다 혼자하는 섹스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섹스토이 사용이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올 오르가즘은 누군가엔 폭죽, 누군가에겐 불꽃놀이, 혹은 우주속으로 튕겨져 나가는 느낌일것이다. 그런 경험은 찰나의 신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내내 이어지는 낮은 허밍같은 기쁨일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나의 몸‘이란 열린 바다로 들어가보자. 거기서 무얼 만날진 당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