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부산엑스포, K-소프트파워 활용한 육해공 유치전"

블랙핑크 래핑한 항공기 공개…소프트파워 전면
장성민 "문명 위기 해결, 부산엑스포·한류의 공통 포인트"
  • 등록 2023-05-04 오전 11:56:32

    수정 2023-05-04 오전 11:56:32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파리행 대한항공 항공기에 블랙핑크의 사진이 래핑돼 세계의 영공을 누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영공까지 활용하는 2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전면에 내세워 유치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인천 정비 격납고에서 열린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래핑 항공기 공개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래핑 항공기를 살펴본 뒤 행사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경호 유치지원단장, 한덕수 총리, 장성민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기획관, 최태원 공동유치위원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유종석 부사장.(사진=연합뉴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중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문화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 BTS와 블랙핑크를 강조한 것은 곧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하버드대학교의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소프트파워의 대가인 조셉 나이 교수와의 대담은 말할 것도 없고, 전쟁 중 피난민이 넘쳤던 부산은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 도시가 되었고, 이제 2030년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 기획관은 부산엑스포 유치 업무를 이끌고 있다. 그의 말대로 부산엑스포 유치전략은 다채롭게 진행되는 국면으로 전환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블랙핑크의 사진을 입힌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공개했다. 블랙핑크는 약 150만명 관객을 목표로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을만큼 탄탄한 글로벌 입지와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해당 항공기는 이날 인천발 파리행을 시작으로 전 세계 하늘을 누리며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엔터테인먼트시스템(AVOD)와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대한항공 기내잡지인 모닝캄(Morning Calm)에 유치활동 소개 특별기사를 싣는 등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전 세계 승객들에게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당위성을 적극 알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제는 땅과 바다, 하늘에서 유치전을 전개하는 육해공 작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유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매체의 발전으로 과거와 같이 세계 시장과 지역 시장이 구별되지 않고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몇 년 사이 K-팝, K-드라마, K-영화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디지털 매체 발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이 대표적이다. 오징어게임은 미국 에미상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치현장에서도 소프트파워를 실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방문하는 국가마다 한국이 대세라는 얘기를 듣는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한 뒤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 기획관은 “세계는 지금 SNS를 통한 초연결시대로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글로벌 연대를 통해 글로벌 공감, 글로벌 공유, 글로벌 공존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소사이어티를 구축해 내는 새로운 글로벌 비전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그래서 지구의 위기, 인류의 위기, 문명의 복합위기를 해결해 보고자 한 것이 바로 엑스포와 한류의 포인트이고, 이를 통해 진정한 한국형 글로벌 스탠더드를 추구하자는 것이 국가 미래전략 핵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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