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전세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 목소리를 내는 곳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사 핌코(PIMC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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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대형 사건이 있은 뒤 투자은행 등 관련 금융권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내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최근 핌코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S&P를 연일 추켜세우고 있다. 핌코가 유별나게 S&P를 옹호하고 나선 속사정은 뭘까.
그러나 핌코의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발표되는 미국 지표들은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여기에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까지 겹쳤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로 몰려들었고 이는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일 미 국채 매도를 주장하던 핌코는 머쓱해졌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미 국채 투자를 늘리기까지 해 시장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지난 5일 S&P가 미국 등급을 강등하자 핌코는 즉각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게다가 "핌코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해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낮게 유지했다"는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핌코의 호들갑에 허핑턴포스트는 `핌코가 S&P 미국 등급강등에 기여했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핌코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핌코는 지난 2008년 페니매이와 프레디맥의 시스템적 위험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핌코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후순위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결국 정부 공적자금 투입의 수혜를 입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