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발 경기 회복론과 카드채 문제 등으로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해 5%를 바라보게 되자 채권형 펀드 수익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채권형 펀드의 시가평가에 대해서는 지난번 투자체질에서도 잠깐 소개를 드렸듯이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채권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어서 펀드 가입자들은 수익이 줄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가격이 오르내림에 따라 가치가 변동되는 것은 주식과 같지만 채권은 언제 얼마의 이자로 언제까지 돈을 받을 권리이므로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변동되어도 만기가 되면 채권 발행시점에 정해놓은 원리금을 채권 발행기관이 망해 부도가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확히 돌려 받을 수 있지요.
따라서 자신이 가입한 채권형 펀드 수익이 일시적인 금리 상승으로 수익이 저조해도 자신의 만기 때는 펀드 수익이 당초 예상한 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만기는 돌아왔는데 펀드에서 투자된 채권의 만기가 많이 남아있고 금리는 상승했다면 결국 수익도 줄고, 더 나아가 만일 금리상승이 예전 IMF 때처럼 예상을 하지 못할 만큼 파격적인 수준이라면 투자원금에 손실이 생길 수도 있지요.
최근과 같이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시점에는 채권형 펀드 가입을 좀 뒤로 미루어 기왕이면 높은 금리에 가입해 수익도 높이고, 금리상승에 따른 가치하락 위험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금리변화를 딱딱 맞출 수 없다면 펀드의 만기와 투자된 채권의 만기가 가능한 일치하는 이른바 “매칭 펀드”나 FRN 등 금리변동에 대응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펀드에 들어있는 채권의 만기 상황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바로 “듀레이션” 입니다. 채권의 평균 상환기간을 나타내는 용어로 듀레이션이 “1” 이면 앞으로 평균 1년 후에 채권이 현금화 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만기보다 펀드의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가 오를 때는 그만큼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며, 반대로 금리가 떨어질 때는 듀레이션이 자신의 만기보다 긴 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됩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 시점에는 듀레이션이 지나치게 긴 펀드는 좀 주의해야 하며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긴 펀드를 활용하면 남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에 채권 펀드 매니저들은 향후 금리변화에 따라 듀레이션의 조절하고, 또 신용이 좋아져 가치가 오를 채권을 발굴, 미리 투자해 펀드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부도 위험이 있는 채권인지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지요.
그래도 시장은 가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변화를 하기가 일쑤이니, 금리가 불안정하게 큰 폭으로 오를 때는 가입시점을 좀 미루고, 같은 조건이라면 듀레이션이 짧은 것을 선택해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을 것입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