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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출석 인원 297명 가운데 찬성 139명·반대 138명으로 부결됐지만, 무효와 기권표가 각각 11표, 9표가 나왔다.
민주당은 그간 ‘압도적 부결’을 강조하며 부결이 최소 170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민주당 내에서만 30표 넘는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일로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이나 분열로 가서는 안된다”며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동주 의원은 “어제 있었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놓고 당 내가 혼란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언론에서는 연일 민주당의 분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결코 우리 당이 가서는 안 될 길”이라며 분당 언급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또 다시 제1야당 대표의 구속을 시도할 것이다. 이는 명백한 헌정 유린이고 야당탄압”이라며 “무도한 정권의 공격에 우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라며 당의 단일대오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가수사본부장직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28시간 만에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현직 검사의 권력형 학교폭력 무마와 법무부 인사검증관리단의 검증 해태, 검찰출신 인사의 무사 통과를 강행한 대통령실 등 정순신 사태를 둘러싼 의혹의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순신 인사참사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를 중심으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능력이 없으면 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한 최순실씨 딸,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냐’고 한 정몽준 전 의원 아들, ‘전두환 시대였다면 바로 지하실’이라고 한 장제원 의원의 아들, 그 자녀들이 누구를 보고 배웠겠나”라며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처럼 비뚤어진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학력을 세습하고 특권을 세습하고 있다. 옳지 않다”고 했다.
강민정 의원은 정 변호사 낙마를 두고 “검사 일색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그 원인”이라며 “(국민들은) 검찰 출신 중 정권 실세들과의 친소관계를 기준으로 사적 관계로 인사정책을 인사놀이나 전횡으로 전락시키며 검사독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