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證 사장 "제2의 반도체 만들겠다"

그룹 인프라 바탕..공격적 해외사업 추진
싱가폴·대만 지사 설립..인도·인도네시아도 공략
  • 등록 2011-02-08 오후 2:44:13

    수정 2011-02-08 오후 3:20:43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삼성그룹이 가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삼성증권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사진)은 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간 홍콩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을 갖추는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법인의 인력 수준과 인프라가 현지 선두업체(Top-tier)들과 겨뤄볼 만한 수준이 됐다는 것. 올해는 홍콩을 바탕으로 싱가폴과 대만 지사 설립을 추진, 2015년까지 아시아 전체를 커버하는 지역 금융사(regional player)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10년 후엔 아시아 시장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올해 싱가폴과 대만에 추가로 영업거점을 마련하고 2012년 이후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전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해진다"며 "2015년까지 아시아 톱 5, 2020년에는 글로벌 10위 수준의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홍콩법인에 거물급 리서치 헤드를 영입하고 리서치 인력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같은 노력의 성과도 나타났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의 고객 계좌수는 홍콩진출 초기(2009년8월) 29개에서 지난해 12월 243개로 크게 확대됐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구축한 인프라는 해외 어떤 금융회사도 갖지 못한 막강한 자산"이라며 "이를 지렛대로 삼으면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를 글로벌 1위로 이끈 원동력은 90년대 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도체 사업이었다"며 "앞으로 삼성증권이 삼성그룹의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열정과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이자리에서 고객 만족 경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이 20%수준에 불과한 것은 증권사가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과 시장의 주목을 받은 만큼 고객만족 경영에 더욱 주력해 새로운 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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