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한 美인도태평양사령부는?…한반도 전개 전략자산 지휘

한국 대통령 처음으로 하와이 사령부 본부 방문
인태사, 주한미군 및 주일미군 전력 지휘
유엔사 후방기지서 한반도 증원 전력 운용
  • 등록 2024-07-10 오전 11:44:50

    수정 2024-07-10 오전 11:44:5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이하 인태사령부) 본부를 찾았다. 인태사령부를 한국 대통령이 찾은 건 2018년 사령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전신 격인 태평양사령부까지 더해도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인태사령부는 태평양해역군에서 태평양사령부를 잇는 권역별 미군 전투사령부 중 하나다. 책임지역은 미국 서해안에서 인도 서부, 남극에서 북극까지 뻗어 있어 지구 표면의 절반에 달한다.

미군은 전 세계에 걸쳐 아프리카사령부, 중부사령부, 유럽사령부, 북부사령부, 인태사령부, 남부사령부를 두고 있다. 이들 사령부들은 각 지역별 미군의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우주군을 지휘한다. 인태사령부는 이들 전투사령부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한 뒤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태사령부 예하에는 주한미군에 배속된 미8군과 미7공군 등이 있다. 일본에 주둔하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령부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미7함대사령부와 제3해병원정군, 제5공군 등도 인태사령부 소속이다. 인태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증원 미군 및 유엔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한 명목으로 일본에 총 7곳의 군사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 본토의 요코스카와 사세보 해군기지, 요코다 공군기지, 자마 육군기지, 그리고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 화이트비치 해군기지, 후텐마 해병기지 등 총 7곳이다.

이들 기지의 전력은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의 요체다. 실제로 미 7함대사령부 모항이기도 한 요코스카 기지는 미 본토 밖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가장 큰 해군기지다. 한반도에 자주 전개되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도 이 여기에 배속돼 있다.

또 도쿄 서부에 위치한 요코타 공군기지에는 F-22 스텔스 전투기가 순환배치되며 핵심 수송 거점인 만큼 수십여대의 수송기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 열도 서남쪽 오키나와 섬에 있는 후텐마 해병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지상병력을 급파할 수 있는 곳으로 전략적 가치가 큰 곳이다. 이 곳에 있는 미 해병대 전력은 유사시 하루 만에 한반도에 전개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괌 엔더슨 기지 역시 인태사령부 예하 공군기지다. B-1B, B-2, B-52 폭격기 최첨단 전략자산이 배치 돼 있다. 동맹인 대한민국이나 일본과의 연합공중훈련 자산들이 이곳에서 주로 이륙한다. 유사시 엔더슨 기지 항공 전력은 4~5시간이면 한반도에 도달한다.

윤 대통령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면서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인태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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