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통화정책보고서]"외국인 장기채 투자, 통화정책 제약"

"채권·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 등록 2011-03-31 오후 2:00:03

    수정 2011-03-31 오후 2:00:03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장기채권 투자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통화정책 유효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작년 7월과 11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채권매수세 등 수급 요인에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는 장단기 금리간의 연계성을 약화시켜 통화정책 유효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리먼사태로 줄어들었던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규모는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으로 2009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 작년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채권 투자가 주춤하긴 했지만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 23억7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은은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빠른 경기회복세, 양호한 재정건전성으로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투자 매력이 커지면서 채권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단기채권보다 장기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비중을 늘어났다. 중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채권펀드와 아시아 중앙은행 자금이 유입돼 2010년 중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는 20조2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통안채 투자는 2조7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이 같은 중장기 채권투자자금 유입으로 채권시장 내 외국인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외채 감소로 외화유동성이나 건전성 문제는 많이 해소됐지만, 채권시장 변동성은 예전보다 커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투자자금이 환차익을 거두기 위해 스왑 등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외환 현물시장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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