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채용 과정에서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가 가스공사의 홈페이지 소개 자료 등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사진=연합뉴스) |
|
11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 내정자는 지난 9월 채용 과정에서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A4 용지 8쪽 분량의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했는데 해당 내용이 가스공사의 홈페이지와 업무현황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장 후보자의 직무수행계획서는 후보가 직접 공공기관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 업무 계획과 운영 방향을 기술하는 서류다.
최 내정자가 가스공사 운영방침으로 제시한 안전 제일 경영, 소통과 화합, 미래 주도, 신뢰받는 공기업 등의 가치는 가스공사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제시한 안전 우선, 소통 협력, 미래 주도, 열린 사고 등 4대 핵심가치 중 3개와 일치한다.
또한 가스공사 핵심과제도 가스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과 비슷했다. 직무수행계획서에 최 내정자가 기재한 핵심과제는 안전 제일 경영, 재무건전성 재고, 핵심 역량 강화, 노사 상생·협력 조직 문화 구축,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 5개다.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의 20대 전략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한 수준이다.
직무수행계획서 8쪽 중 1쪽은 가스공사 재무구조 현황표로 채우기도 했다. 해당 표는 가스공사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다.
정일영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논란에 국민들의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며 “에너지 공기업 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충분한 경영능력과 발전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재선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 내정자의 직무수행계획서.(자료=정일영 의원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