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중·러 관계 발전은 양국이 국가와 인민의 근본적 이익에 기초해 내린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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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을 접견하며 “두 나라의 노력으로 중·러 관계가 항상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모멘텀을 유지해왔다”며 이렇게 발했다.
시 주석은 올 초 러시아 국빈 방문을 언급하며 “중국은 러시아와 계속 협력해 수망상조(守望相助·함께 재난에 대비하고 돕는 것)와 깊이 있는 소통·혁신 개척·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신시대 전면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양국 발전을 돕고 안정적이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계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의장도 “전면전략동반자 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올 3월 시 주석의 성공적인 러시아 국빈 방문은 러·중 관계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경제협력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당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신시대 전면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중국 외교에서 신시대 전면전략동반자 관계는 동맹 다음으로 높은 우호관계를 말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러시아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마트비옌코 의장이 중국을 찾은 게 그 방증이다. 2011년부터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마트비옌코 의장은 20년 넘게 푸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CNN방송에 출연해 올초 러시아 방문 이후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의 협력을 조심하라고 말했음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