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뼈대 드러난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어떤 곳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로 축구장 15개 크기
쿠팡, 선경이엔씨 휴매드로부터 1400억원에 선매입
자금난 허덕이던 2017년 4월 건물 담보로 대출도
소규모 화재·옹벽 붕괴·코로나 확진 등 사건사고 빈번
  • 등록 2021-06-18 오후 1:57:46

    수정 2021-06-18 오후 1:57:46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17일 오전 5시 36분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로 연면적이 축구장 15개를 합친 크기인 12만7178㎡(3만8471평)에 이르는 메가 물류센터다. 쿠팡 전체 물류센터 중에서도 인천물류센터와 함께 가장 큰 규모다. 주로 수도권 서남권 배송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상 전소된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물류전문 건설사 선경이엔씨의 자회사 휴매드가 2014년 10월 첫 삽을 떴다. 쿠팡은 덕평물류센터를 휴매드로부터 완공 전 1400억원에 선매입했다. 소유권 이전은 2016년 3월에 이뤄져 쿠팡은 한 달 뒤인 4월 덕평물류센터를 오픈했다.

당시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던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와 인천물류센터를 열자마자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쿠팡은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쿠팡은 2017년 4월 아시아신탁과 두 곳(덕평물류센터와 인천물류센터)을 담보로 한 3000억원의 대출을 받는 신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계약 불이행이 일어날 경우 물류센터가 매각될 우려를 안고서였다.

덕평물류센터는 2018년 여러 논란에 휩싸인다. 2월에는 이번처럼 건물에 불이 나 연기가 찼는데도 대피 지시는커녕 대피하는 직원을 제자리로 돌려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았다. 쿠팡은 “담뱃불로 인한 소규모 화재”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흡연구역 안내 및 안전 교육, 관리자 교육 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에는 덕평물류센터 앞에 세운 가로 200m, 높이 15m 보강토 옹벽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5월 이천시는 산비탈을 깎아낸 자리에 들어서 있는 덕평물류센터 부지를 붕괴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이후 이천시-쿠팡-휴매드는 책임 소재를 두고 한동안 핑퐁게임을 계속했다.

지난해 6월에는 덕평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물이 폐쇄된 바 있다.

전날 화재가 발생한 덕평물류센터는 현재 건물 뼈대가 드러날 만큼 심하게 불에 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당분간 배송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쿠팡 관계자는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배송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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