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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1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제15차 3·1절 탄핵무효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출구 앞은 집회에 참여하러 50~60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몰려든 인파는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데 이어 대한문에서 세종사거리까지 대로를 점령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과 정광택 탄기국 공동회장, 김평우 변호사 등 연사들은 대한문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한 목소리로 헌재와 특검을 비난했다. 집회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태극기집회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영령에 대해 묵념을 시작으로 군가와 애국가, 3·1절 노래 등을 제창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연사들의 발언이 끝날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은 “좌파 야쿠자”, “특검 빨갱이들은 죽어라” 등 과격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광택 공동회장은 “98년 전 오늘 목숨을 걸고 태극기를 들었던 역사와 오늘의 태극기는 다르지 않다”며 “오늘 태극기를 흔들다 쓰러지면 98년 뒤 후손은 1919년 3·1절과 2017년의 3·1절이 같은 마음으로 뭉쳐있는 것이라고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우 변호사가 첫번째 연사로 무대에 오르자 참가자들은 “사랑한다”, “영웅이다”고 연호하며 환영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심판 대통령 대리인으로 참여해 “국회가 야쿠자냐”, “헌재 재판관이 국회 수석 대변인” 등의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태어난 이래 이렇게 많은 태극기가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저는 지난 27일 변론에서 이 국회의 탄핵 소추가 동서고금 역사상 유례가 없는 허황된 내용으로 가득찬 부끄러운 탄핵소추장이었음을 깨끗이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탄핵소추는 연좌제를 잘못 적용해 최순실 일당의 잘못을 박 대통령까지 덮어쓴 것”이라며 “공익재단에 넣어 국가를 위해 돈을 쓰려한 것이 어찌 뇌물죄가 되나. 특검이 법을 정말 알고 있는건지 의심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일부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지 않은 젊은 시민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경찰 버스 위에 올라타기도 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집회 참여를 하러 왔다는 최모(62·여)씨는 “탄핵을 하자는 주장은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며 “탄핵이 인용된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한모(60·여)씨 역시 “촛불은 광화문 광장만 채웠지만, 우리는 광화문부터 이 곳 시청까지 인파로 꽉 채웠다. 촛불들의 선동이 지나친 것 같아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날 탄기국은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재 방면 5개의 코스를 나눠 행진한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집회현장 곳곳에 202개 중대 1만 60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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