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 손안에 안전하게 도착하기 전까지 마음을 졸여야 하는 ‘해외 직구’. 평소에는 번거로움 때문에 직구를 그리 즐기지 않지만 1년에 단 하루. 이런 번거로움과 걱정을 감수하고라도 적극적으로 직구에 나설 때가 있다. 바로 이맘때,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다.
내 물건이라면 굳이 직구를 이용하지 않는다. 브랜드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필요한 물건은 국내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물건을 생각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블프에 질 좋고 저렴한 아이 옷을 ‘쟁여둬야’ 1년이 든든하다.
혹자는 자주 크는 아이에게 ‘브랜드’ 옷을 입히고 싶은 엄마들의 사치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한다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엄마들이 직구로 흔히 구매하는 브랜드는 폴로와 갭, 올드네이비, 짐보리 등인데 블프 할인 가격을 본다면 ‘사치’라는 말이 쏙 들어가고도 남는다.
지난해 블프에 배송된 아이 옷과 가격을 보고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남편마저도 엄지를 들어 올렸을 정도다.
현지시간 27일, 본격적인 블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지런한 엄마들은 벌써 아이 옷 구매에 나섰다고 한다. 블프가 시작되면 할인율이 더 높아지지만 원하는 사이즈가 매진되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그걸 모르고 블프 당일에 생애 첫 직구에 나섰다가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하기도 했다.
올해는 발 빠르게 나서 이미 여러 사이트에서 아이 옷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고민에 빠졌다. 여름옷까지 미리 챙겨둬야 할까, 아이의 신발이나 가방도 사둘까, 고민의 종류도 많다.
아이 옷과 남편 구두만 장만하고 끝냈던 지난해 블프와 달리 올해는 1년 가까이 장바구니에만 담겨 있던 가방을 손에 넣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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