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년 3월부터 서울 공·사립 모든 유치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그동안 유치원 급식은 정부 지원이 없어 유치원별 편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무상급식 시행으로 격차를 해소하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수 있을 전망이다.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달 25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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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희연 교육감, 오세훈 서울시장, 이성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최기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정원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복지TF 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교육청·서울시·자치구는 내년 3월부터 서울 공·사립 790개 모든 유치원에 무상급식비를 지원한다. 예산은 연간 총 699억원으로 서울시교육청이 50%(350억), 서울시가 30%(210억), 자치구가 20%(139억)를 각각 분담한다.
전체 유아 7만1876명(4월1일 기준)에게 1인 1식당 평균 4642원, 전체 수업 일수를 지원한다.
교육청·서울시·자치구는 지난 5월부터 유치원 무상급식 실무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하고 △무상급식 도입시기 △지원대상 △지원범위 및 일수 △재원분담의 비율 및 항목 △적정단가 등을 협의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 무상급식의 적극적 도입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 간 ‘데이터 기반의 유치원 급식비 산정 정책 연구’를 실시한바 있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시행한 무상급식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먹거리의 제공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태전환 급식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학교급식이 갖는 교육적 기능 즉 먹거리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의 건강뿐 아니라 생태계의 건강을 고려한 ‘먹거리 생태전환교육’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1년 전국 최초로 서울에서 시작한 친환경 무상급식이 올해 시행 10주년을 맞아 유·초·중·고 전학년으로 완성됐다”며 “그동안 무상급식은 보편적 교육복지의 중요한 축으로서 우리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학교생활, 학부모 부담 경감 등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치원 무상급식 전면 시행으로 모든 유아는 차별 없이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급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자치구와 함께 학생의 건강을 책임지고 가정의 부담을 줄이는 교육복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