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6일 기준 125.7로 2009년 2월(122.4)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가 124.4로 2009년 4월(118.4) 이후, 6개 광역시는 126.0으로 지난 2009년 1월(124.6) 이후로 모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인근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전세 난민’을 양산했던 서울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2012년 6월(134.8) 이후 최저 수준인 137.2를 기록했다. 재건축 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많아 일부 지역에서 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는 강남의 경우에도 141.2로 2012년 7월(141.0) 이후 전세수급지수가 가장 낮다.
더욱이 올해는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에 이어 8·2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수요까지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셋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쏟아지는 입주 물량이 이 같은 수요 증가 요인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물량은 38만여가구(예정 포함)에 달하고 내년에는 44만가구로 더욱 늘어난다. 직전 3년(2104년~2016년) 평균 입주 물량(27만 2000여가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경기도의 전세수급지수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6일 기준 경기도의 전세수급지수는 118.0으로 2009년 4월(117.4)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