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과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연관성 증명

삼성서울병원 양정훈 교수팀, 심부전 환자 162명 분석
우심도자술 통해 혈역학적 변화 분석, 조기 진단 가능
  • 등록 2020-10-12 오전 10:51:29

    수정 2020-10-12 오전 10:51:2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양정훈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 심혈관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와 좌심실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과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유럽 심부전학회지 ‘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부전은 크게 좌심실 수축 기능이 떨어진 수축기 기능 감소 심부전(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 과 이완 기능 문제로 발생하는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 으로 나뉜다.

특히 좌심실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HFpEF)은 전체 심부전 환자의 40%이상을 차지하고 고령, 비만, 동맥 경직도, 심방세동을 동반한 좌심방 기능 부전 등과 연관성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식생활 서구화, 고령화 영향으로 점차 발병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현재 임상 결과를 호전시키는 특별한 치료제도 없는 실정으로 세계적으로 질환에 대한 관심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약물 연구가 진행중이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15년 사이 침습적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평가를 받은 심부전 환자 1720명 中 좌심실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 환자162명을 대상으로 미세혈관 기능이상 지표와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들 중 미세혈관 기능이상 환자는 72% 에 달했으며, 내피세포 독립성 미세혈관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 감소, 좌심실 충만 압력 증가와 연관이 있었고 추적 시 사망률 증가를 보였다.

좌심실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은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운 병이다. 활동 시 호흡곤란이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고 듣는 경우가 흔하게 있으며, 대부분의 검사는 안정 시 시행하기 때문에 실제 활동할 때 느끼는 호흡곤란의 원인을 찾아내기 어렵다.

양정훈 교수는 “심장뇌혈관병원 중재시술팀(양정훈, 최기홍 교수)과 심부전팀(김다래 교수)간 다학제 진료를 통해 기존 안정 시 검사로 밝혀지지 않은 설명하기 어려운 호흡곤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도자실에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을 평가함과 동시에, 누워서 자전거를 타면서 우심도자술을 시행하며 측정되는 혈역학적 지표와 심초음파 지표를 동시에 모니터해 안정 시와 활동 시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좌심실 수축기 기능 보존 심부전을 조기 진단하고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 일본 군마 대학병원과 활발한 관련 연구 교류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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