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과 금통위 이벤트에 북한 리스크까지 전반적으로 장분위기는 내부보다 외부요인에 좌우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향후 장 흐름 역시 이같은 변수들이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4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조정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았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연기금이 81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은행과 보험회사도 각각 7846억원과 60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2439억원어치를 순매수를 보였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떨어진 107.09를 기록하며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7.21을 보였다. 미결제는 27만7232계약으로 전일비 3017계약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14만6011계약으로 전장보다 4341계약이 줄었다. 회전율은 0.53회로 전일 0.55회보다 소폭 감소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27틱 떨어진 118.87로 장을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치를 보였다. 장중 고가는 119.23이었다. 미결제는 342계약 줄어든 6만2994계약을, 거래량은 1만2479계약 감소한 5만4284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도 0.86회로 전일 1.05회에서 급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640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투신도 539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사흘째 매도세를 계속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367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금융투자는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선 셈이다. 외국인도 873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3년선물시장에서 장중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하면서 한쪽으로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현물시장에서는 시중은행 투자계정들의 매수세가 좀 보였다. 2~3년구간부터 5~10년 비지표물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장막판에는 북한뉴스가 나오면서 달러-원이 다시 상승흐름을 보였고 선물도 매도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가 코앞이다. 25bp 인하는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50bp 인하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금통위전까지 큰 폭의 조정은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금통위에서 시장예상대로 25bp 인하 후엔 차익실현매물 영향으로 금리는 좀 조정세를 보일 것같다. 금리인하라는 이벤트가 끝난다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다음주 16일로 예정된 추경규모와 10~15일까지의 북한움직임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요 며칠 장분위기는 추세가 살짝 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챠트상으로도 테크니컬 매매를 하는 외인들은 매도가 좀 더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금통위와 추경, 북한 등 대형이벤트들이 워낙 대기하는 형국이라 이벤트 전개에 따라 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추경발표와 금통위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장중 내내 조정 분위기 속에서 북한리스크에 따른 환율 움직임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막판에 나온 북한의 외국인 대피 발표에 크게 밀리면서 장기채 금리 상승이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며 “주식은 마지막에 나온 북한 이슈에 반응하지 않고 마무리된 반면 채권은 북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 점이 특이해보인다. 향후는 사실 시장 내부 변수보다는 외부 요인에 좌우될 소지가 커서 전망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25bp 있고 이익실현 물량 출회,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물량에 대한 우려, 추경으로 인한 성장률 개선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리가 일정부분 상승할 것으로 본다. 조정 폭이나 시기는 북한 리스크까지 매우 복잡한 외부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