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이 엔약세로 전주말보다 8.30원 상승한 124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3영업일 연속 상승하며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5월24일 1243.20원이후 4개월 보름만에 1240원대를 기록했다. 엔약세로 환율이 급등해 직전거래일대비 환율 상승폭은 8.30원으로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 11.60원 이후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달러/원 환율 마감가가 1240.70원으로 최종 고시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달러/원 환율 거래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4시29분58초에 1240.90원으로 끝났으나, 한국자금중개를 통해서는 4시30분에 1240.70원으로 끝이나 한국자금중개 종가를 최종 마감가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한 외환 거래량이 많고 대부분 서울외국환중개에서 늦게 마감이 되는 편이나, 가끔씩 이같은 의외의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7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로 전주말보다 1.20원 오른 1233.60원으로 거래를 시작, 역외매수로 10시19분 1236.20원까지 오른뒤 달러/엔 정체와 레벨 경계감으로 추가상승이 제한된채 1235~1235.80원 범위에서 횡보했고 1235.7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마감가보다 10전 오른 1235.80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상승으로 1시31분 1238원까지 오른뒤 한동안 1237.20~1238원 범위에서 횡보했다.
이후 환율은 역외매수와 달러/엔 상승으로 3시39분 1240.30원까지 상승한뒤 1238.70~1240.20원 범위 등락을 거쳐 손절매수로 장마감직전 추가상승하며 4시29분 1240.90원까지 고점을 높인뒤 1240.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 급락→엔 약세→원 약세
환율이 닛케이 지수 급락 영향을 받은 달러/엔 급등에 동조해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3.20엔대에서 123.91엔까지 상승하며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엔화는 닛케이 지수가 지난 83년6월 이후 20여년만에 최저 수준인 8670수준까지 떨어지고 8월 일본 경기선행지수가 44.4로 8개월만에 처음으로 50이하로 떨어진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는 미 주가하락 영향을 받은 지난주말 미 증시 하락과 브라질의 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 등으로 하락했다. 결국 미 증시 하락이 달러/원 급등까지 이끈 셈.
이날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금융상 및 경제재정상은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어떠한 일본 은행도 파산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은행권의 부실 채권 문제 해결을 강조했으나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지는 못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 레벨 상승을 따라 들어온 역외매수가 오전중 역외선물환 만기정산(NDF 픽싱)용 달러매도와 오후장에서 기업네고 등을 능가했다"며 "달러/엔 환율이 123.50엔대에서 참가자들의 손절매수가 나오며 123.80엔을 넘자 달러/원도 궤적을 같이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시장참가자들이 달러/엔 상승을 보며 어느정도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은 전쟁이 나지 않으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 124엔 상승 가능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124엔 진입 주목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로 고점을 올려놓자 시장에서는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1250원대는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3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한국담배인삼공사 주식예탁증서(DR) 발행분과 관련된 달러공급 요인이 환율급등은 제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예전에는 일본이 구조조정을 안해 엔이 약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이제는 일본 은행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착륙 가능성이 언급되며 엔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쪽이 상당히 복잡해 달러/엔 상승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1240원대 환율을 보고 다급해진 정유사 등 기업 달러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에반해 한국담배인삼공사 DR 발행분 등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급요인이 부각될 수 없어 수급상으로도 상승요인이 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환율 급락기에 사라졌던 역외세력의 헤지성 매수가 재개되며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124.30엔의 저항선을 뚫을 경우 126엔이 다음 저항선일 수 있고 달러/원도 1243~1244원 저항선을 넘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담배인삼공사 DR분 등으로 1250원대에서는 막힐 것으로 보이나 이 수준을 넘어설 경우 상승세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5시26분 현재 123.8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1.8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4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2영업일 연속 주식순매도가 이어졌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4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250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7500만달러, 3억3580만달러가 체결됐다. 8일 기준환율은 1237.4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