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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과 가공란, 과일가격이 줄줄이 인상하면서 가뜩이나 경기 불황에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국민 과일’로 불리던 귤마저 가격이 폭등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귤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0%나 올라 조사대상 460개 품목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어서다. 대표적인 귤 생산지 제주도는 올해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꽃이 많이 피었다. 가을에는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큰 귤이 많이 열렸다.
오징어도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오징어는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51.4%나 올라 인상 폭이 귤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300t보다 29.3% 감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격(10마리당)은 4428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49.3% 상승했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와 살충제 파문으로 달걀 가격은 올해들어 전년 보다 4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큰 인상 폭이다. 다만 살충제 파문이 잠잠해진 최근 들어서는 소매가격이 다소 낮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8일 발표한 계란(특란 중품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5717원으로 한달 전(5836원) 보다 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