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황창규 효과' 가시화, '1등 KT' 날개짓

인건비 정상화 및 자회사 매각으로 수익성 개선
통신 경쟁력 강화 등으로 경영 정상화 궤도 진입 평가
  • 등록 2015-08-02 오후 6:07:23

    수정 2015-08-02 오후 6:07:2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KT(030200)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수년 간 실적부진에 시달린 KT는 올해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상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황창규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T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조 4313억원, 영업이익 3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국내 전체 통신산업 축소세를 감안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해 초 13대 회장에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초반부터 통신 경쟁력 회복과 조직 변화를 위한 강공을 펼쳤다.

취임 초기 그의 경영 드라이브에 시장은 반신반의했던게 사실. 통신사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혁신 의지에는 공감하지만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들이 황 회장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KT ENS의 금융권 사기대출 연루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건, 위성 불법 매각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를 강등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게다가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8300여명의 직원을 명예 퇴직시키는 아픔을 겪었다. 특별 위로금 등으로 KT는 지난 해 2분기 8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바 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황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2분기에는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인건비 부분이 정상화돼 과도한 지출 요인이 없어졌다. 또 KT렌탈, KT캐피탈 등의 자회사 매각으로 수익성도 좋아졌다. 이에 따라 KT는 올해 주주 배당을 재개할 방침이다.

유선통신 사업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황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가토피아’ 슬로건이 먹혀들었다는 내부 평가다. KT의 2분기 유선분야 매출은 1조 3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별 2%씩 떨어지던 유선통신 매출을 감안하면 올 2분기에는 지난 1분기 대비 0.18% 줄어드는데 그쳤다. 사실상 유선매출 감소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KT는 이동통신 요금 경쟁을 주도했다. 요금 인가를 받는 SK텔레콤(017670)이 아닌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먼저 출시한 이후 경쟁 사업자들이 뒤따랐다. KT의 2분기 LTE 가입자는 1199만명 수준. 전체 가입자의 67.6%로 지난 해 보다 15%포인트 늘어난 성과다.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3만4879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 전 분기 대비해서도 1.4% 늘었다.

인터넷TV(IPTV)를 앞세운 미디어 사업 부문은 2분기에 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해 1분기 이후 4%의 성장률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이다.

‘국민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는 황 회장의 공약이 하나 둘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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