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앙디자인은 전날 지난해 영업손실이 189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632억원이나 기록해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특히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66억8900여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중앙디자인 측은 워크아웃 후폭풍을 견뎌내지 못한 게 실적 급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극심한 자금난을 못 이기고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해 12월부터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중앙디자인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 개시로 신규수주가 중단된데다, 기존 공사계약도 끊긴 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 시공사인 자드건설의 지분법 손실과 기타 대여금 반영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이런 사실이 확인되면 관리종목에 지정하고,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자본전액잠식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기로 했다. 사실상의 `퇴출 통보`를 한 셈이다.
당사자인 중앙디자인 측은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특히, 상장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폐를 면하기 위한 뚜렷한 묘책이 없는데다,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탓에 상장 유지보다는 회사를 살리는 게 급선무란 내부 판단 때문이다.
중앙디자인은 지난 1985년 설립돼 호텔과 리조트, 사무용빌딩,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맡아왔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에버랜드·서울시립미술관·강원랜드 카지노호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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