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디자인했던` 중앙디자인 퇴출 `눈앞`

작년 자본총계 -267억..`완전자본잠식 상태`
중앙디자인 "상장 유지보다는 회생 쪽에 더 주력"
  • 등록 2011-02-16 오후 2:01:29

    수정 2011-02-16 오후 2:47:22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부(富)의 상징` 타워팰리스를 디자인하며 유명세를 탔던 중앙디자인(030030)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워크아웃과 그에 따른 급격한 실적 악화가 원인이 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앙디자인은 전날 지난해 영업손실이 189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632억원이나 기록해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특히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66억8900여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중앙디자인 측은 워크아웃 후폭풍을 견뎌내지 못한 게 실적 급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극심한 자금난을 못 이기고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해 12월부터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중앙디자인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 개시로 신규수주가 중단된데다, 기존 공사계약도 끊긴 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 시공사인 자드건설의 지분법 손실과 기타 대여금 반영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국거래소는 중앙디자인에 대해 즉각 자본전액잠식 사유해소를 입증하는 재무제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또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이런 사실이 확인되면 관리종목에 지정하고,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자본전액잠식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기로 했다. 사실상의 `퇴출 통보`를 한 셈이다.

당사자인 중앙디자인 측은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특히, 상장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폐를 면하기 위한 뚜렷한 묘책이 없는데다,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탓에 상장 유지보다는 회사를 살리는 게 급선무란 내부 판단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유지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나름대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딱히 해결할만 방법이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적으로 회생이 더 큰 미션이어서 회사를 살리는 쪽에 더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앙디자인은 지난 1985년 설립돼 호텔과 리조트, 사무용빌딩,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맡아왔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에버랜드·서울시립미술관·강원랜드 카지노호텔 등이 있다.

▶ 관련기사 ◀ ☞중앙디자인, 작년 영업손 189억..전년비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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