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주 넥슨 창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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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1일 저녁, 난데없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비보에 게임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미래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이 개인 페이스북 메시지로 애도를 표했다. ‘명복을 빈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주 창업자와 인연이 있던 업계 인사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할까. 이영일 해긴 대표(전 컴투스 부사장)는 한 달 전에도 김 창업자와 통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넥슨이 모바일 선도 기업인 컴투스 인수를 원했고, 양사가 논의를 가졌던 바 있다. 이 대표는 아내(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와 컴투스 공동창업자다.
이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때 당시보다 (게임빌에) 매각한 뒤에 많이 뵀다. (해긴 창업) 이거 할 때는 많이 말리시기도 하셨다”며 김 창업자와 인연을 전했다. 그는 “한 달 전쯤엔 통화도 했다. 그때 재미있게 말씀도 하셨는데”라며 충격을 표하면서 “그동안 공로를 잘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어제(28일)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가족분들이 힘들어하시니 장례식은 오픈하지 않고 끝내시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게임업계에 20년 넘게 몸담은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1999년 즈음 매체 편집장 재직 시절, 김 창업자와 인연을 맺었다. 김 교수는 “항상 유쾌했고 자유로웠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오늘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운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시대를 개척했고, 다시는 나오는 힘든 분”이라며 “규제나 이런 것이 너무 심했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지 않았을까”라고 재차 충격받은 심정을 내비쳤다. 이영일 대표는 2016년 진경준 전 검사 특혜 시비 논란이 불거지고 최종 무혐의를 받았던 과정과 관련해 “굉장히 고생을 하시고, 뭐만 하면 부르지 않았나”라며 “그때 기운이 좀 빠지지 않았나 한다”고 소회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이종원 코그(KOG) 대표도 김 창업자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엔 김 창업자가 코그 사내 아카데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초청 강연을 진행했고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 창업자는 “이종원 대표와 만난 지 10여년이 됐는데, 서로 오가며 얘기를 주고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누구와도 격의 없이 교류했고 자유로운 성품을 지녔던 김 창업자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이종원 대표는 통화에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겠다”며 울컥하는 목소리를 전해왔다. 이 대표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저도 온라인게임으로 밥 먹고 사는데, 김정주 사장(넥슨 대표 시절)이 ‘바람의 나라’를 만들어 다 그 아류로 먹고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