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중고차 구매 시 車 봐드립니다"..카바조

전문 정비사 동행 서비스 스타트업 '카바조'
중고차 허위 매물 우려 시 도움 받을 수 있어
생활 속 아이디어를 비즈니스化 사례
  • 등록 2017-03-06 오전 10:01:58

    수정 2017-03-06 오후 5:55:4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생활 속 불편함에서도 스타트업 창업 아이템은 나온다. 자동차 정비사 동행 서비스 스타트업 ‘카바조’도 중고차 거래중 흔하게 느끼는 고객 불안감에서 시작했다.

유태신 카바조 대표는 “중고차를 사려는 친구와 함께 중고차 딜러를 만나러 갔다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고마워하면서 밥도 사주고 했다”며 “이런 일을 하는 데 거부감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태신 카바조 대표
실제 카바조의 비즈니스 아이템은 중고차 거래 시 유용하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중고차 거래 시 허위 매물에 속을 위험을 덜 수 있다. 전문 정비사가 매물로 올라온 자동차를 이용자와 함께 보면서 조언해주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는 먼저 카바조 사이트에 정비사 대동 서비스 예약을 한다. 이후 약속된 시간에 정비사와 함께 중고차 딜러를 만나러 가면 된다. 정비사는 차량을 살펴보고 구매 시 유의점을 이용자에 일러준다. 허위 매물 피해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인 셈이다.

사업 시작은 단출했다. 유 대표는 “구글독스로 사이트 페이지를 만들고 네이버에 등록했다”며 “이틀만에 예약이 진짜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1인 기업처럼 혼자 시작한 카바조는 지난달 새 멤버 영입으로 4명이 됐다. 카바조 정비사는 5명이 등록돼 있다. 유 대표는 이들의 수를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카바조 소속 정비사들은 카센터 등에서 자기 일을 하면서 부업처럼 카바조 일을 한다. 카바조를 통해 이용자와 시간 약속을 한 후 중고차 거래 시 대동한다. 정비사 입장에서는 남는 시간에 수익을 낼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위치의 자동차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중고차를 살 수 있다.

중고차 딜러들의 거부감은 없을까. 유 대표는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인 딜러들도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가격에 맞는 매물이라면 숨기거나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비교적 간단해 시장 진입 장벽이 낮다라는 평가에 대해 유 대표는 “모든 온라인 서비스가 그런 리스크는 있다”면서 “서비스 지능화와 시스템화를 통해 앞서나가려고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년여간 쌓아왔던 노하우도 경쟁력이라는 게 유 대표의 판단이다.

지난해 카바조에서 거래된 차량 대수는 840건이다. 지난 1월 기준 거래 건수는 100건이다. 매달 거래량이 늘고 있는 셈. 유 대표는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빠른 시일내로 오프라인 직영센터도 낼 계획”이라며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늘려나가면서 더욱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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