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금리인하 기대에 ‘강달러’…장중 환율, 1310원 중심 등락[외환분석]

매파적 FOMC 의사록에 금리인하 가능성 하락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4% 상회·달러 강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600억원대 순매도
중국 서비스업 PMI 호조에도 ‘위안화 약세’
태영건설 리스크 외환시장 영향 ‘없음’
“방향성 없이 달러 강세 연동…오후도 비슷할 듯”
  • 등록 2024-01-04 오전 11:41:37

    수정 2024-01-04 오전 11:41:3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조정을 보이자 달러 강세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
방향성 없이 ‘달러 강세’에 연동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4.8원)보다 6.35원 오른 1311.15원에 거래 중이다. 새해 개장 이후 3거래일째 1300원대가 지지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7원 오른 1310.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1308~1312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12월 FOMC 의사록은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의사록에는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제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2.6%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78% 수준에서 하락한 것이다.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까지 오르면서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오름폭을 축소하며 3.91%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도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9시 34분 기준 102.4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 초반대에서 중반대로 오른 것이다.

장중 발표된 중국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난해 1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2.9로 전월 51.5에서 1.4 포인트 올라 경기확대 국면을 이어갔다.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로, 위안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로 오름세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는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까진 네고(달러 매도)가 많이 나오면서 수급에 의해 움직였지만 오늘은 큰 방향성 없이 달러 강세를 따라가는 분위기”라며 “별다른 이슈도 없는데 1320원으로 가기는 부담스러워 1310원 부근에서 상승 탄력을 잃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영향 無…오후도 1310원 중심 움직임

태영건설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지금 달러가 약세도 아니고 원화 이슈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5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고용 발표도 있고 오후에도 환율은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딜러는 “간밤 발표된 미국 채용이 감소하면서 고용보고서도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오후에도 매크로 등 환율이 움직일만한 요인은 없어서 1310원 중심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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