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러 대응 시나리오 3가지

나토 회원국 국경서 영공 침범 등 도발 확대
사이버 공격 및 핀란드·스웨덴 국경 병력 증강
더 강력한 에너지 무기화…공급 완전 단절 가능성
  • 등록 2022-05-17 오전 10:41:13

    수정 2022-05-17 오후 9:14: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나토의 군사자산이 배치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CNBC는 1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능한 3가지 ‘보복조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나토 회원국 국경서 영공 침범·도발 확대

우선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인근에서 더 많은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 동안 나토 회원국 국경이나 영공 근처에서 반복적으로 영역을 침범하는 등 군사적 도발 및 기습을 단행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서 나토 전투기가 출동한 횟수는 2020년 기준 400회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고 나면 이러한 일이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 육군사령관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북유럽과 발트해 전체의 안보 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마지막 일은 나토 전체 회원국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토 회원국들의 영공에 대한 침범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불평하고 위협도 가하겠지만, 러시아군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에 묶여 있기 때문에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핀란드나 스웨덴에 실질적인 위협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나토는 방어 동맹이다. 냉정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이버 공격·국경에 더 많은 군사배치

사이버 테러, 핀란드 및 스웨덴 국경 인근 지역에 더 많은 러시아 군사자원 배치 가능성도 예상된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사이버 공격과 하이브리드 공격, 또는 기타 다른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종류의 보복이 있을 것인지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정식 나토 회원국이 되기 전까지 과도기 기간 동안 국경 근처에 더 많은 러시아 군대가 배치될 것으로 본다.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핀란드는 가입 기간에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어떤 형태의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


더 강력한 에너지 무기화…공급 완전 단절 가능성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더욱 강력한 에너지 무기화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EU의 대(對) 러시아 가스 수입 의존도는 40%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완전히 끊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그 과정 역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질 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역시 재정의 상당 부분을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공급을 완전히 고갈시키지 않는 절반의 조치로 제한해 왔지만, EU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완전히 ‘단절’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전력회사 인터 라오(Inter RAO)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힌지 하루 만인 이날 지불 부족을 근거로 핀란드에 대한 전력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핀란드는 러시아로부터 전력의 약 10%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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