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이상 ‘안구돌출’…네비게이션 치료 합병증 위험 ‘뚝’

복시 드물게 시력 저하 실명까지
안과서 안구운동 장애 검사 필요
  • 등록 2022-11-10 오전 10:26:27

    수정 2022-11-10 오전 10:26:2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갑상선 항진증 환자 5명 중 1명이 앓는 ‘갑상선 안병증’으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하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염증으로 복시가 발생하고 드물게 시신경이 눌리면서 시력이 저하돼 실명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안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 기능 이상일 때 동반되는 안과적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눈의 여러 가지 변화를 말한다. 안구가 돌출되면서 초기에 눈꺼풀 부종이 생기거나 놀란 눈처럼 보이는 위 눈꺼풀 후퇴가 비대칭적으로 생기고, 병의 진행에 따라 안구가 더 돌출돼 결막부종 및 안구건조증, 노출성 각막염, 안압 상승 등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나 갑상선 기능저하증인 경우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정규 중앙대병원 교수가 안와감압술을 하고 있다.(사진=중앙대병원 제공)


이정규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아주 서서히 눈에 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어 실제 돌출이 있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한쪽 눈의 시력 저하가 있어도 양쪽 눈으로 보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에 들러 시력, 안압, 안구돌출 지수, 안구운동 장애 등을 검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돌출의 원인은 눈 주위 근육과 다른 조직이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 때문인데 외부에서 들어온 균을 공격해야 할 항체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성향을 보이며 눈 주위의 근육과 지방조직을 공격해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정규 교수는 “갑상선 안병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진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 항진증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외부 균을 공격하는 항체가 자기 안구 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고 갑상선 기능이 항진된 모든 사람에게 갑상선 안병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거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도 갑상선 안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안병증으로 진단되면 안구건조증이 동반되므로 인공 눈물 안약 및 눈물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과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이 심한 급성 염증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안구돌출이 심하거나 각막이 손상되고 시신경이 압박되어 시력 저하나 실명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안구 뼈를 일부 제거하는 ‘안와감압술’을 시행해야 한다.

‘안와감압술’은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인 안와 뼈를 일부 제거하여 뼈 공간을 넓히거나 안구가 돌출하는 원인인 안와 내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갑상선 안병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안와감압술’이 도입돼 보다 정밀하게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더 많은 안구의 후퇴를 유도하고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켜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수술 시 제거하고자 하는 안와뼈나 연부조직의 위치를 수술 전 CT 이미지와 비교하며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해 더 작은 절개를 통해 더 빠른 수술을 할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활용해 안와감압술을 시행한 결과 안와 뼈를 훨씬 더 많이 제거함으로써 안구돌출을 개선하는 효과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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