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외국인·고소득 근로자들이 대표 경제도시 상하이를 떠나면서 주택 임대료가 최대 20% 하락했다고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상하이 주택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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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Creprice(중국집값시세)’ 기준 지난달 상하이의 평균 월세는 전월 대비 5.6% 하락한 1제곱미터당 102.71위안을 기록했다. SCMP는 전반적인 상하이 주택 임대료 감소가 이어지면서 상하이 시내에 있는 방 3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지난 6월에만 해도 약 2만위안(약 391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만5000위안(약 293만원)으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바오누오 부동산 중개소의 요우량저우는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고급 주택은 집주인이 기존 월세에서 최소 20% 요금을 인하해야 세입자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격한 방역과 통제가 지속 되면서 시작된 거주민들, 특히 외국인과 고소득 근로자 이탈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상하이 당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약 두 달 동안 전면봉쇄를 단행했으며, SCMP에 따르면 지금도 수천 명의 주민 사이에서 단 1건의 무증상 사례가 발견되면 수백 개의 주거 단지는 즉각적으로 7일간 봉쇄된다.
SCMP는 “경기 둔화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불매 운동 등도 함께 복합된 결과”라면서 “침체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모기지 상환 불매 운동은 코로나19로 아파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이 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문제는 ‘상하이 대탈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SCMP는 상하이 소재 미국상공회의소를 인용해 상하이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올해 수익 증가 전망치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중국 투자에 비관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