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꽝 김기자의 1인방송 도전기] 첫번째 "들어가기 앞서"

  • 등록 2015-11-06 오전 11:40:19

    수정 2015-11-06 오전 11:40:1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TV를 보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방송·신문 등 기존 매체는 대부분 그대로입니다. 2000년대초 우수수 나왔던 인터넷 전문 매체들도 이제는 참신성을 잃고 보통매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에 기자들에 월급을 주는 매체들은 여전히 고루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할지 아니면 선배들이 하던 것처럼 그대로 답습해 따라해야할까요.
기사 보기도 이제는 모바일이 대세.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 뉴스 기사를 보기란 쉽지 않다.
문제는 이 ‘답습’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전통 매체를 찾지 않는 추세입니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은 타깃화된 광고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도 이중 한 곳(아주 중요한)이 되겠죠. 이들은 투자한만큼의 성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광고 효과가 불분명한 전통 매체를 외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작 광고·홍보가 필요한 것은 이들인데.

대기업들은 상황이 어떨까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언론사들의 주된 대형 광고주입니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매출은 해외에서 나고 있어 굳이 국내에 광고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언론사와의 좋은 관계를 다지기 위한 의도가 클 것입니다.

20대가 보는 네이버 모바일 첫 페이지
시장 상황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미디어의 강력한 소비자인 젊은 세대들이 텍스트를 점점 멀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처럼 글로만 잔뜩 채워진 콘텐츠는 외면받기 쉽습니다. 예컨대 온라인 기사는 되든 안되든 사진을 넣어야 합니다. 그만큼 텍스트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거죠.

이같은 경향은 네이버의 트웨니픽(20pic)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20대 연령을 타깃으로한 이 모바일 첫페이지 모드는 온통 다 그래픽입니다. 그리고 동영상입니다. 기존 전통매체가 자리할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시 물어봅니다. 기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활자에 묻혀 살다가 가면 끝일까요? 베이비붐 세대 선배 기자들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다음 세대인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남아 있습니다. 그들처럼 평생 기자를 할 수 있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은 하고 있지만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출렁이는 거대한 시장의 파도 위에서 조각배 노 젓는 수준 정도지만 저만의 도전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도하기로 해본게 ‘1인방송’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했고 무선 통신 또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달했습니다. 전문적인 장비나 기술이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기성언론에서 기자들이 취재 현장을 자체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봅니다. 1인방송을요. 저도 또 하나의 다른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취재 현장을 실시간으로 독자에게 전달해보고 그 뒷이야기도 한번 담아보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우스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렵니다.

◇이 기사는 김유성 기자의 블로그(http://imstar.co.kr)에 동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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