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연회비 200만원인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카드는 단 두개다. 바로 VVIP카드 원조격인 현대카드의 더블랙(the Balck)과 삼성카드가 최근 출시한 `라움`(RAUME) 카드.
이들 카드는 연회비 낸다고 아무한테나 발급해주는 카드는 아니다. 가입자격도 까다롭고 연회비도 비싼 만큼 서비스도 상상 이상이다. VVIP 고객을 겨냥한 두 카드의 럭셔리 마케팅,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삼성카드의 VVIP카드 라움은 일종의 국내외 개인비서서비스인 컨시어지(Concierge)가 핵심이다. 반면 현대카드의 더블랙(the Balck)은 세계 명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타임포더블랙`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현대카드 더블랙 `VVIP카드중에서도 차별화된 가치제공`
현대카드 더블랙 카드는 국내 VVIP카드의 명실상부한 원조 격이다. 현대카드 더블랙은 다양한 혜택 못지 않게 엄격한 가입기준으로 유명하다.
더블랙 카드 회원자격은 최소 연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또는 부사장이상, 단과대 학장, 장관급 공무원, 종합병원 원장, 법무법인 파트너급 변호사 등으로 한정됐다.
더블랙 카드 가입은 고객 스스로 요청하는 형식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자격을 충족하는 예비고객에 대해 현대카드가 초청(Invitation)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진다. 회원수도 처음부터 9999명으로 한정됐으며 현재 회원수는 2000명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홍정권 현대카드 홍보팀 과장은 "현대카드 더블랙이 다른 후속 VVIP카드와 다른 점은 타임포더블랙 등을 통한 차별화된 경험이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루이비통 CEO 이브카셀과 전 할리데이비슨 CEO 리처드 티어링크, 와인비평가 젠시스 로빈슨, 요리계의 피카소 피에르 가니에르, 소프라노 제시 노먼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더블랙 카드는 올해초부터 연회비를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컨시어지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더블랙 회원은 항공권 구매, 각종 비즈니스 출장이나 여행시에 필요한 해외 도시별 추천 정보, 특급 레스토랑 및 공연 예약대행 서비스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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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카드 라움 `글로벌 개인비서서비스로 승부`
삼성카드 라움 카드는 맞춤 개인비서서비스를 뜻하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카드는 이를 위해 세계 2만여개 제휴 가맹점을 보유한 글로벌 1위 컨시어지업체 퀸터센셜리와 제휴계약을 맺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라움 카드에 가입하면 해외에서도 마치 개인비서가 도와주는 듯한 맞춤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행시 한 해외도시 유명 레스토랑에 예약을 하고자 할 경우 라움 카드 컨시어지를 통하면 편리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또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공연티켓 구매도 대행되며 해외 희귀명품 구매도 지원된다. 이밖에 프랑스의 고성, 영국의 별장,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농장 체험과 같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춘 독창적인 해외여행도 가능하다.
라움 카드 회원은 베네스트 계열 골프장 주중 이용이 가능하다. 안양베네스트 골프 스쿨을 통한 프로동반 라운드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용시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서비스, 해외공항 VIP 의전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라움 카드는 수작업으로만 제작돼 하루 20여장 밖에 생산할 수 없을 정도. 금속 재질 바탕에 가장자리도 금속으로 처리돼 무게감이 더해졌다. 그 위에 진주 모패를 씌우고, 무늬와 글자가 나타나는 모든 부분을 금속으로 일일이 잘라 붙여 만들어졌다.
라움 카드 회원가입 역시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이뤄진다. 라움 위원회에서 자산과 사회기여도 등의 자격 요건을 고려, 회원을 초청하거나 기존 회원이 신규 회원을 추천하면 심사를 거쳐 입회가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