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에어콘 사업은 가정용 에어콘 부문과 상업용 에어콘 분야로 나뉘는데, 두 제품의 원리는 비슷하지만 고객층은 전혀 다르다.
상업용 에어콘은 대형 건물에 주로 설치되는 것으로 건설회사나 설계회사가 주 고객인 만큼 디자인이 예쁘다거나 편리한 기능이 있다는 점으로 어필하기는 어렵다. 건물주가 LG전자의 에어콘이나 냉난방 설비를 도입했을 때 어떤 경제적 효익이 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실제 해당 건물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까지 제시해야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종전에는 상업용 에어콘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고객들에게 에어콘 설치와 함께 전반적인 냉난방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벽지와 장판에서 시작한 LG화학해서 인테리어 공사까지 영역을 확장했듯이 에어콘을 사는 기업 고객이라면 에어콘을 포함한 전반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고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현재 가정용 에어콘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는 상업용 에어콘 매출을 2010년에 가정용 에어콘 매출과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가전사업부 매출의 40%를 에어콘 사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방침은 LG전자의 가전사업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변화다.
문제는 에너지 컨설팅을 위해서는 에어콘 이외에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과 해결책(솔루션)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하이브리드 코젠(천연가스로 전기와 온수를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지오(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한 장비) 등은 건물의 냉난방 솔루션을 찾고 있는 고객들에게 들고 갈 가방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다.
LG전자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상업용 에어콘 사업을 보다 확장하는 보조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가능성 있는 사업분야다. 유가가 계속 오르고 탄소배출권 거래가 시작되면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나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책이 중요한 비즈니스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경우 신축건물의 일정부분을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너지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 고객들의 고민에 해답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LG전자, 신성장 사업으로 '에너지 솔루션' 선택
☞LG전자, 병원·학원·모텔 사장님들 대상 판촉 강화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