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달러-엔 환율은 81엔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했는데, 주요 7개국(G7)의 환시개입 이전에 한 때 78엔대까지 내려갔던 것에 비하면 약세로 돌아선 것이지만, 지진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일본 송금이 늘어나고 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당분간 엔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25일 오전 8시판 스마트 브리프 주요 기사 ◇ 악재에도 끄덕없는 `투자심리` 탄탄 ◇ 뉴욕증시, IT기업 덕 0.7% 상승.. 유럽도 2주만에 최고 ↑ ◇ [월가] "안정적 트렌드.. 호실적.. 시작은 위를 본다" ◇ LG, 최고 수준 주가할인.. 63.4% 상승여력 ◇ 피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 엔고 3분기 이상 지속.. 車·IT·소재株에 관심 ◇ 태양광만 효도하나? OCI머티리얼즈 효자 많네 (스마트 브리프 전체기사 보기)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달러-엔 환율이 지진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3분기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며 "한신대지진 발생 이후 달러-엔 환율이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까지 8개월이 소요됐는데, 당시보다 피해규모가 월등히 크고, 일본으로의 자금환류가 더 오래 진행될 것임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원래 수준으로 복귀하기까지 3분기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당분간은 엔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인 지난 16일 이후 엔고 수혜주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2%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화학과 운수장비, 철강금속 업종은 4~6%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곽 스트레티지스트는 "엔고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경기소비재, 소재, 에너지 섹터의 주가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IT, 금융, 산업재의 업황 턴어라운드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IT의 경우 엔고 수혜주로 꼽히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수익률이 저조한 업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이 주식시장에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환율과 무관하게 좋은 섹터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외생적 요인이 발생할 때만 일시적인 관심사일 뿐 주된 변수가 아니다"며 "따라서 환율과 무관하게 좋은 모양새를 보일 수 있는 섹터와, 달러대비 원화강세가 수혜를 주는 업종을 추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유, 화학은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물가가 안정되는 국면에 진입한다면 철강, 유통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