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기반한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달러 캐리를 통한 유동성 흐름 강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2차 양적완화가 의도한 바와 같이 미국 경기를 정상화시킨다면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한층 높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금융시장내 자금경색 현상이 해소될 경우 급격한 신용창출이 동반되면서 유동성 흐름이 현재 예상하는 이상으로 팽창할 가능성을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유동성 확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선 미국의 양적완화가 실패할 경우 미국 경제가 더 큰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아직 원자재 가격 상승폭은 글로벌 경제가 충분히 견뎌 낼 수 있는 수준이고 이머징 자산가격의 상승폭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가 한단계 더 하락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펀더멘탈 개선속도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경제내 급격한 물가압력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 동안 글로벌 경기를 주도하던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출구전략을 자극하면서 성장동력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유럽 재정리스크도 글로벌 경제의 야누스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재정리스크는 유로권내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는 독일 등 선진국과 달리 PIGS국가 경제는 침체 내지 정체국면을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여지가 높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로화 강세 현상과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강력한 긴축기조가 PIGS경제의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는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 확대는 이러한 기류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유동성 확대 이면에는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