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은 13일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체내에서 항암 면역기능을 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는 혈액 속에서 떠다니다 암세포를 만나면 암 세포막에 구멍을 낸 뒤 세포질과립을 분비해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캡사이신을 10, 20 50, 100μM(마이크로몰) 각각 다르게 투여해 자연살해세포 활성도를 비교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맵다’라고 하는 수준의 캡사이신이 1~2μM이다.
특히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측정할 때 주로 쓰는 ‘혈액암세포 221’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선 자연살해세포 활성도가 캡사이신 투여 전 32%에서 50μM 투여 후 16%, 100μM 투여 후 4%로 더 크게 떨어졌다.
김헌식 교수는 “캡사이신에는 항암, 통증완화 등의 효과를 내는 유용한 생리 활성성분도 많이 들어있는 만큼 적당하게 먹으면 몸에 좋다”면서 “하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캡사이신을 고용량으로 섭취할 개연성이 큰 만큼 지나치게 매운 고추는 피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실린 논문은 영국의 국제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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