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부터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이날 회동 초반은 순조로웠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최근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 “중책을 맡으셨다. 잘 되셔야겠다”고, 박 원내대표는 “7·30재보선 압승 축하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7·30재보선 전에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들었다는 ‘대외비’ 자료를 카카오톡으로 유포시키고 심지어 신문광고까지 내는 상황에서 저희당 의원들이 굉장히 마음의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전에 (유가족에 과도한 혜택을 주는 내용이 등이 담긴) 왜곡된 유포행위를 이번만 당한 것이 아니라 수차례 반복적으로 당하다 보니 새누리당의 분명한 입장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큰 얘기를 하려고 왔다”며 화제를 돌리자 박 원내대표는 “굉장히 큰 얘기이고, 선거 때만 되면 왜곡된 정보를 유포시키는 공작정치”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국민 안전과 혁신 법안과 일명 유병언법·김영란법·정부조직법·공직자윤리법 등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이고, 오늘 이 문제를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는 마비된다”고 했다.
그러자 이완구 대표는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이 재보선 직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한 브리핑을 한 점을 언급, “그것은 중대한 것 아니냐. 선거 영향 미치지만 나는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급기야 “야당에 협박조로 얘기하는 것은 섭섭하다”(박영선)…“말씀 삼갔음 좋겠다. 협박한 적 없다”(이완구) 등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두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40여 분간 공개대화를 이어간 뒤 11시40분께 비공개로 협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