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 "친척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

  • 등록 2013-09-10 오후 12:58:00

    수정 2013-09-10 오후 2:40:2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구직자들이 꼽은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가 공개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신입 구직자 644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는 ‘친척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던데’가 25.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사촌 등 비슷한 또래의 친척과 자신을 비교하는 말에 구직자들은 가장 큰 상처를 받지만 정작 앞에서는 내색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꼽은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는 친척의 좋은 직장 취업과 자신을 비교하는 말이었다.
2위도 취업과 관련된 친척 어른들의 비수 같은 한 마디였다. ‘너 아직도 취업 못해서 놀고 있니?’가 16.8%를 차지했다.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건 알지만 누구보다 애타는 구직자 마음에 작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계속해서 ‘애인은 있니?(7.3%)’, ‘너 몇 살이더라? 어떡하려고 그러니(7.1%)’, ‘너 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6.8%)’, ‘취업 눈높이가 문제라더라, 눈을 좀 낮춰(5.8%)’, ‘그래서 결혼은 할 수 있겠니?(4.5%)’, ‘내가 취업자리 좀 알아봐 줄까?(3.4%)’, ‘부모님께 불효 좀 그만하고 취업해야지(3.3%)’, ‘쉬는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지?(3.1%)’ 등의 순이었다.

이런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43.2%는 ‘귀성 및 가족 모임을 포기한 적 있다’고 답했는데 여성(50.6%)이 남성(38.5%) 보다 훨씬 높았다. 여성의 과반수는 잔소리가 싫어 귀성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꼭 잔소리가 아니라도 구직자의 절반이 넘는 53.6%는 추석 연휴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취업 준비를 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47.8%, 복수응답)’, ‘지원 마감일이 촉박한 기업이 있어서(44.1%)’, ‘부모님, 어른들 뵙기 민망해서(20.6%)’, ‘친척어른들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서(18.3%)’, ‘쉬면 연휴 끝나고 적응 못할 것 같아서(15.1%)’ 등의 이유로 추석 연휴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추석 때 듣기 싫은 말과 반대로 구직자들이 추석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21%가 꼽은 ‘지금 늦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중하게 해’였다.

뒤이어 ‘남들 말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을 지켜(13.7%)’, ‘용돈 줄까?(11.8%)’, ‘넌 잘하리라 믿는다(9%)’, ‘수고가 많다 힘내(8.7%)’,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8.7%)’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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