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투자보다 쏠쏠"..보험사 약관대출 `쑤욱`

생보사 31조 돌파..손보도 4.4조
"수입보험료 증가·수익률 제고 차원"
  • 등록 2011-01-05 오후 3:12:26

    수정 2011-01-05 오후 3:17:21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05일 14시 4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보험사들의 보험계약대출(보험약관대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 수입보험료가 증가한 점도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 투자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보험계약대출 관련 연체이자를 물지 않아도 돼 향후 보험사들의 보험계약대출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 삼성·대한·교보 등 생보 빅3 72%차지
▲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자산 추이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22개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은 31조3363억원으로 전년 29조6168억원에 비해 1조7195억원(5.5%)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2007년 25조2434억원, 2008년 28조3286억원, 2009년 29조6168억원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032830)·대한생명(088350)·교보생명 등 생보 빅 3의 보험계약대출은 22조6914억원으로 생보사 전체에서 72% 가량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보사들이 채권 투자만으로는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보험사들이 대출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계약대출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대출을 해줘 안전하고 수익률도 채권에 비해 2% 가량 높은 편으로 매력적"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신용대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쉽고 방식도 간단하다"라고 덧붙였다.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보험계약대출 이자율은 통상적으로 `예정이율+2%`다. 예정이율이 3~4%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율은 약 5~7%가 된다. 반면 현재 채권 투자 수익률은 3~4%정도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채권 투자 수익률에 비하면 대출 이자로 얻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다"라며 "일부 중견 생보사들은 보험계약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 담보 대출 등에 집중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손보, 대출시스템 마련 등 적극적 행보

▲ 손해보험사 보험계약대출자산 추이
손해보험사들에 보험계약대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많은 손실을 본 손보사들로서 안정적이고 수익률 높은 대출자산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손보사들은 보험계약대출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대출자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000810) 등 9개 손해보험사 보험계약대출은 총 4조4418억원으로 전년 3조8382억원에 비해 6036억원(14%)이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2007년 3조701억원, 2008년 3조5862억원, 2009년 3조8382억원 등 매년 4000억원 가량씩 증가했다.

중견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고 채권 등 투자 수익률이 예년만 못해 대체 수단을 찾아보고 있는 중 "이라며 "그 방법 중 하나로 보험계약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보험계약대출시스템 올해 안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당국 계약대출 연체이자도 폐지

금융감독당국은 보험계약대출 증가의 이유를 수입보험료 증가, 연체이자 폐지, 저금리 기조에 따른 대체 투자수단으로서 역할 등 크게 3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연체이자율이 면제되면서 계약자들의 대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보험계약대출 연체이자를 폐지했다. 또한 보험사마다 제각각이던 대출 금리 산정방식을 `예정이율+가산금리방식`으로 표준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입보험료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또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도 대출자산 증가를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체이자도 면제돼 연체를 통한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공익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자가 낸 납입보험료 중 해약환급금의 70~80%내에서 대출 받는 것으로 신용등급에 제한이 없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삼성생명, 스테판 라쇼테 부사장 영입..해외시장 공략 박차 ☞보험업계 새해 목표는? '해외시장 개척' ☞"올해 韓 등 신흥시장 IPO 영향력 中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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