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문가인 이동렬(52) 한국신용정보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산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데이터산업도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수요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CTO는 눈앞으로 다가온 데이터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다양한 정보의 결합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거라는 이유에서다.
신용정보원은 금융회사 정보를 모아 관리하고 활용하는 데이터 전문기관이다. 올해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금융권과 다른 업종 간 데이터 결합 지원 등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 신용정보원의 기술업무를 총괄하는 이 CTO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와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데이터산업 주도권이 좋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우선 좋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은행이나 대형 카드사 등은 기존에 자체 보유한 데이터가 많은 데다 내부에 전문조직을 갖춰놨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수년전 부터 빅데이터 센터나 디지털금융본부 등 전문조직을 운영해오고 있다.
중소형 규모 금융사에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데이터 3법의 실행으로 금융업권 내 다른 업체는 물론 통신이나 유통 등 다른 업권과도 제휴를 맺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데이터산업 시대 도래에 맞춰 수요인력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금융권에선 데이터 활용 및 분석 능력, 인공지능(AI) 분야 지식, 통계 및 수학 지식 등을 갖추면서 금융업 이해도도 높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는 “(금융권에서) 사람 찾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면서도 “이 분야에서 일자리는 계속 생길 것이다. 이에 맞춰 단순 금융업무 인력은 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CTO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오·남용 등 정보보안 우려에 대해선 안전성을 증명해내는 게 답이라고 했다. 데이터산업 주체가 편의성 있는 기능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하다는 것이다. “정보보안 우려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는 그러한 위험 이상으로 혜택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데이터융합 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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