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타나는 주식시장 ‘바닥’의 성격이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금융위기 등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염병으로 인한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가가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지 못했음에도 주요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가계와 기업이 견딜 수 있는 유동성과 현금 흐름을 적극적으로 보강하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며 “주식 시장은 단기 급반등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유동성 공급으로 바닥의 형태가 과거 위기와는 다를 것으로도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닥형태는 실물 구조조정을 동반했던 01년, 08년, 16년과 다를 것 같다”며 “고통스럽지만 구조조정을 거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향후에 시장 궤적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한계기업들이 정리되며 밸류 상대강도가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반대로 급락하고 모멘텀과 퀄리티 팩터가 선전하고 있어 완전히 다른 패턴”이라고 짚었다.
정부의 유동성 주입으로 주식시장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낙폭과대 경기 민감주보다는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지속되는 방어형 성장주가 좀 더 나은 선택지”라며 “IT, 헬스케어, 음식료 비중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