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처럼 끝까지 배우자 찾아줍니다"

재무통 출신 김태성씨,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 창업
  • 등록 2009-03-25 오후 4:11:03

    수정 2009-03-25 오후 4:11:03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온라인게임 개발사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 결혼정보 업체를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www.redhills.co.kr)를 창업한 김태성 대표(42, 사진 )가 그 주인공.

김 대표는 얼마전 중국 출장에서 부모들이 자녀 결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결혼정보 콘텐트도 수출이 가능하겠다`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에서 자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피켓이나 메모지를 흔드는 모습을 봤습니다. 메모지에는 자녀의 나이, 키, 학력은 물론 월소득까지 적어 놓았더군요. 우리나라 결혼정보 콘텐트 수출도 가능하단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원래 기업분석 전문가다. 연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SK증권과 창투사 텍슨벤처캐피탈에서 14년간 기업분석과 공개(IPO), 벤처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레드힐스 창업 직전에는 게임개발사 JCE(067000)에서 CFO를 지내면서 이 회사 코스닥 상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재무통인 김 대표가 결혼정보 사업에 뛰어 든 것은 `계산이 나왔기 때문`.

"10년이라는 업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정보 산업은 서비스 질이 낮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 발전이 느리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결혼정보라는 콘텐트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표준화된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한 끝에 결혼정보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산업 표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을 현재보다 두 배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탤런트 박시은 씨를 홍보모델로 세우고 20~30대 싱글족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성혼율을 높이기 위해 회원이 원한다면 비회원까지 만남을 주선하는 `크루즈매칭시스템`이란 서비스도 내놨다. 크루즈 미사일처럼 끝까지 배우자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결혼정보 업계가 일반적으로 회원등급에 따라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까지 회비를 받는 반면 레드힐스는 단일회비 체계를 도입한 것도 차별화된 특징이다.

재무통인 그가 만들어가는 결혼정보 콘텐트가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돼 결혼정보 `한류`를 일으킬 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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