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냉동실에 아기 시신 유기한 30대 친모…남편 “내가 매장”

남편 “엄마가 냉동실서 영아 발견”
“내가 영아 매장했다” 경찰에 자수
“아내와 관계 안 가져, 내 아이 아냐”
경찰, 공터서 시신 발견…친모 체포
  • 등록 2024-02-16 오후 1:57:15

    수정 2024-02-16 오후 1:57:1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갓 태어난 영아의 시신을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3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뉴시스)
충북 괴산경찰서는 16일 사체유기 혐의로 베트남 국적 여성 A(31)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A씨의 남편 B(50대)씨가 전날 오전 10시께 증평군 증평읍의 한 지구대에 찾아가 자신이 숨진 영아를 공터에 매장했다고 자수하며 드러났다.

B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어머니가 집을 혼자 청소하던 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된 영아 시신을 발견해 자신에게 알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황한 탓에 영아 시신을 인근 공터에 묻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하루 뒤 자수하게 됐다며 “아내와 수년간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숨진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공터를 수색해 매장된 영아의 시신을 확인했고 차량을 가지고 종적을 감춘 A씨를 추적했다.

A씨는 지난 15일 정오께 전남 나주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같은 날 저녁 괴산경찰서로 압송됐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낳은 뒤 영아를 살해하고 유기했을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B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입건한 뒤 범행 가담 가능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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